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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기술의 속도 – 수소, 배터리, SMR 분야별 성장률 비교

by 뉴저지오맘 2025. 4. 16.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 문제로 인해 전 세계는 탄소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소, 배터리, 소형모듈원자로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들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늘은 수소, 배터리, SMR 기술의 성장률과 상용화 수준을 비교해보고, 향후 에너지 전환의 방향성과 전략적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에너지 전환 기술의 속도 – 수소, 배터리, SMR 분야별 성장률 비교
에너지 전환 기술의 속도 – 수소, 배터리, SMR 분야별 성장률 비교


각 기술은 고유한 장점과 적용 분야를 갖고 있으며, 그 성장 속도 역시 상이하다. 수소는 청정 에너지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고, 배터리는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저장의 중심이며, SMR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차세대 원전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수소 에너지: 청정 에너지의 핵심 주자

수소 에너지는 탄소 중립 시대를 이끌 핵심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 미래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로 구분된다. 그레이 수소는 화석연료를 개질하여 생산되며,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블루 수소는 그레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여 탄소 배출을 줄인 방식이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되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가장 친환경적인 수소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원 본사 부지에 하루 5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여 2023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하였다. 또한, 동해 태양광 연계 그린수소, 제주 풍력 연계 그린수소 실증 과제에 참여하여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강원 평창에 수전해 수소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완공 일정을 2025년 9월에서 같은 해 2월로 앞당겼다. 또한, 해상풍력을 연계한 친환경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운반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KIB플러그에너지는 기존 열교환기 사업을 기반으로 수소에너지 사업에 진출하여 연료전지 생산시설을 2025년까지 10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수소 생산 방식을 도입하여 친환경 수소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의 상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이 병행된다면, 수소 에너지는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기술: 에너지 저장의 중심축

배터리 기술은 에너지 저장의 핵심으로서, 전기차, 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 빠른 충전 속도 등의 장점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배터리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에너지 밀도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야에서도 배터리 기술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으며, 이는 전력망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는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여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으며, 리튬황 배터리는 높은 이론적 에너지 밀도를 바탕으로 경량화에 유리하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보다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여 비용 절감과 자원 확보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다.
배터리 산업의 발전은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의 중심에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장려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핵심원자재법을 통해 배터리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이차전지를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고,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배터리 기술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요소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SMR(소형모듈원자로): 안정성과 효율성의 조화

소형모듈원자로는 기존 대형 원자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차세대 원자력 발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MR은 소형화된 설계와 모듈화된 구조를 통해 건설 기간 단축, 비용 절감, 그리고 향상된 안전성을 제공하며,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SMR의 개념과 설계 특징
SMR은 전기 출력 300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주요 기기를 모듈화하여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모듈형 설계는 건설 기간을 단축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며, 품질 관리를 용이하게 한다. 또한, SMR은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 전력 수요가 적은 지역이나 기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향상된 안전성: 패시브 안전 시스템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에 비해 향상된 안전성을 제공한다. 패시브 안전 시스템을 적용하여 외부 전력 공급 없이도 자연 대류와 중력 작용만으로 냉각이 가능하며, 사고 발생 시에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원자로를 지하에 설치하거나 방호 구조물 내에 배치함으로써 지진, 홍수, 테러 등의 외부 요인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경제성과 효율성의 조화
SMR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건설 기간이 단축되고 초기 투자 비용이 낮아진다. 또한, 모듈 단위로 확장이 가능하여 전력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운영 측면에서도 자동화 시스템과 디지털 제어 기술을 활용하여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양한 활용 가능성과 미래 전망
SMR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산업용 열공급,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전력망이 부족한 지역이나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SMR이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서 향후 원자력 발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MR은 향상된 안전성, 경제성, 효율성을 바탕으로 기존 원자력 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SMR은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술 간 융합과 경쟁: 경계를 허무는 에너지 생태계

기술 간 융합과 경쟁은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동력으로, 수소, 배터리, 소형모듈원자로 등 다양한 기술이 상호 보완하며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융합은 단순한 기술의 결합을 넘어, 에너지 생산, 저장, 활용의 전 과정을 통합하여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SMR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고온 공정열을 활용한 수소 생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수소 생산 방식에 비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배터리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SMR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 시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수급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간 융합은 산업계에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SMR을 선박 추진에 적용하는 'SMR 추진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 또한, SK그룹은 수소, 배터리, SMR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통합 에너지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 간 융합은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범위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표준화, 규제 정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과제가 함께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 각 기술의 특성과 융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기술 간 융합은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수소, 배터리, SMR 기술은 모두 에너지 전환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지만, 그 발전 경로와 확산 속도는 각기 다르다. 수소는 아직도 생산 비용과 인프라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청정 수소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성이 매우 크다. 반면 배터리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빠른 속도의 기술 진보와 생산력 확대가 진행 중이며, 특히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확산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SMR은 상대적으로 기술 개발 단계에 있지만, 탄소 중립과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유망한 차세대 원전 기술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에너지 전환을 완성할 수 없다. 수소 충전소나 SMR 건설은 막대한 초기 투자를 필요로 하며, 배터리 산업은 원자재 수급과 폐기물 처리 등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각국 정부와 산업계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 규제 정비, 사회적 수용성 확보, 국제 협력 체계 마련 등 복합적인 접근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
결국 에너지 전환 기술의 진짜 속도는 기술 그 자체보다 정책의 결단과 사회적 실행력에 의해 좌우된다. 앞으로의 10년은 기술이 준비되는 시간이라기보다는, 그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시기가 될 것이다. 수소, 배터리, SMR 각각이 가진 가능성을 정확히 읽고, 속도와 방향을 조율할 수 있다면 우리는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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