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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와 향후 경쟁 구도

by 뉴저지오맘 2025. 4. 17.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배터리는 이제 자동차 산업의 중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 변화 추이와 주요 기업들의 성장 전략, 기술 개발 현황, 그리고 향후 경쟁 구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와 향후 경쟁 구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와 향후 경쟁 구도

 

배터리는 단순한 에너지 저장 장치를 넘어 차량의 성능과 안정성, 가격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시장은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넘어, 국가 간 정책과 공급망 전략이 맞물린 글로벌 경쟁 무대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흐름 – 누가 선두였고, 누가 추격했는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성장과 급격한 재편을 겪은 산업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니치 마켓으로 분류되었으며, 그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테슬라를 필두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화하면서 배터리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하고 기존의 전자·화학 기업들이 전환과 투자에 나서며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2015년 기준으로는 일본의 파나소닉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는 테슬라와의 전략적 협력 덕분이었다.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의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와 합작하여 배터리를 생산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CATL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판도는 바뀌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자국 내 급성장하는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CATL은 2020년 이후 급부상하여 2023년 기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약 35%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편 한국 배터리 3사는 기술력과 글로벌 OEM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입지를 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현대차, 포드 등과 협력하며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였고, SK온은 포드와의 블루오벌SK 합작 등으로 점유율을 확대하였다. 삼성SDI는 고성능 배터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 등 고급차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즉,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 흐름은 단순한 기술력뿐 아니라 국가적 산업 전략, OEM과의 관계, 투자 속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변화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압도적 성장과 견제를 받는 CATL의 전략

CATL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이다. CATL의 급성장은 중국 정부의 전략적 산업 육성과 맞물려 있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육성 정책을 통해 내수 전기차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고,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CATL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BYD, 샤오펑, 니오, 지리 등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과 협력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갔다.
또한 CATL은 단순한 배터리 공급을 넘어 셀-투-팩 기술과 같은 혁신적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는 중간 모듈을 생략하고 셀을 바로 팩으로 구성하여 공간 효율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로,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테슬라 모델3, 포드 머스탱 마하-E, BMW iX 등 글로벌 모델에 CATL 배터리가 채택되는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CATL의 성장은 동시에 여러 국가로부터의 견제를 불러오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공급망 재편을 위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 소재와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으며, 유럽 역시 자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CATL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CATL은 이에 대응하여 헝가리, 인도네시아, 독일 등 해외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OEM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망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즉, CATL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공고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정책 변화 속에서 향후 전략적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기술 경쟁력

한국의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각각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중·대형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사 다변화와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 지역 생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포드, 현대차, 혼다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기술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고출력, 고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BMW, 아우디 등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외에도 고체전지 및 하이니켈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적 강점을 지니고 있어 고급차 시장에서의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SK온은 비교적 후발 주자였지만, 포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LFP와 NCM 등 다양한 배터리 화학조성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OEM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 배터리 3사는 모두 기술 개발, 파트너십 확대, 생산기지 다변화라는 세 가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재편에 있어 중요한 플레이어로 작용할 것이다.

향후 경쟁 구도 – 전고체 배터리와 지역별 블록화가 관건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향후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서 기술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두 축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전고체 배터리’가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술로, 안전성,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 등 여러 면에서 현행 리튬이온 배터리를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토요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퀀텀스케이프 등이 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30년 전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과 이를 누가 먼저 양산화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자국 내 배터리 생산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IRA, EU 배터리 규제 등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이는 공급망의 ‘지역 블록화’라는 새로운 경쟁 양상을 낳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IRA는 중국산 배터리 또는 중국 기업이 50% 이상 참여한 제품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제한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LFP 배터리를 둘러싼 가격 경쟁도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 LFP는 니켈·코발트 없이 저비용으로 생산 가능하며, 화재 위험이 낮아 보급형 전기차에 적합하다. CATL, BYD 등 중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자체적인 LFP 개발에 나서고 있어 시장 균형은 지속적으로 조정될 것이다.
즉, 향후 경쟁 구도는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적 진보, 정책적 지원,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그리고 가격 대비 성능의 최적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얽혀 복잡한 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곧 전기차 산업 전체의 향방을 읽는 일이기도 하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이제 단순한 생산량 경쟁을 넘어, 기술력과 정책, 공급망 전략이 얽힌 복합적 경쟁 구도로 진입하였다. CATL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독주 속에서, 한국 배터리 3사는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은 자국 중심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시장이 더욱 지역화되고, 특정 기술을 중심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전고체 배터리, 셀-투-팩 기술, 리튬 대체 소재 등 차세대 기술의 개발 속도와 양산화 가능성이 향후 시장 판도를 크게 바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IRA, EU 배터리 패키지 등 정책 환경은 기업들의 투자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며, 각국 정부의 산업 전략이 민간 기업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단기적인 점유율 싸움을 넘어, 기술 리더십 확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구축, 전략적 파트너십 형성 등 다차원적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누가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누가 산업의 중심에 설 것인지는 앞으로 5년간의 변화 속도에 달려 있다.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그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