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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기술 진화 – MaaS와 UAM 도입 시나리오 비교

by 뉴저지오맘 2025. 4. 17.

오늘날의 도시 교통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오늘은 MaaS와 UAM의 기술적 특징과 구현 방식, 시장 확산 시나리오를 비교하며,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의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 진화 – MaaS와 UAM 도입 시나리오 비교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 진화 – MaaS와 UAM 도입 시나리오 비교

 

인구 밀집, 교통 혼잡, 탄소 배출 문제 등 복합적인 도시 과제가 교통 시스템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디지털 기술과 통합된 플랫폼 중심의 이동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MaaS 와 UAM 이 있다. MaaS는 기존 교통수단을 디지털 기반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UAM은 도시 상공을 새로운 이동 경로로 개척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 두 기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동의 개념을 혁신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속도와 구조로 도입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진화 – 이동의 정의를 다시 쓰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개인의 이동수단은 대부분 자가용, 대중교통, 자전거 등 물리적인 수단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모빌리티 산업에 접목되면서 ‘이동’의 개념 자체가 바뀌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의 모빌리티 플랫폼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통합된 사용자 경험, 예약 및 결제 시스템, 최적 경로 제공까지 포함하는 디지털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진화의 핵심에는 바로 MaaS 와 UAM 이라는 두 축이 자리하고 있다.
MaaS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개념으로, 앱 하나로 대중교통, 자전거, 전동 킥보드, 택시, 렌터카 등을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즉, 사용자는 ‘이동 수단을 소유’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이동 경험을 구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개인화된 교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되며, 교통 혼잡과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UAM은 도시 항공교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이동 수단이다. 도로 기반의 수평 이동에서 벗어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 수직이착륙기 등 새로운 기술이 중심이 된다. UAM은 출퇴근 시간 단축, 도시 공간 효율화, 장거리 이동 혁신 등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미래 교통의 판을 바꾸고 있다.
이처럼 MaaS와 UAM은 방향은 다르지만 모두 ‘모빌리티’라는 개념을 혁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앞으로 이 두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현실화될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 도시와 이동의 모습을 예측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MaaS의 현재와 확산 시나리오 – 플랫폼 통합의 과제와 가능성

MaaS는 이미 북유럽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상용화된 사례가 있으며, 점차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핀란드 헬싱키의 Whim 플랫폼은 MaaS의 대표적인 사례로, 대중교통, 택시, 자전거, 렌터카 서비스를 하나의 앱 안에서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월 구독 형태로 요금을 지불하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수단을 조합해 이동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 중심의 유연한 이동 경험을 가능하게 만든다.
한국에서도 서울과 부산, 세종 등에서 MaaS 시범사업이 운영되었으며, ‘카카오모빌리티’, ‘Tmap’, ‘우버’ 등 민간 기업들도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지자체 간 데이터 연계나 공공-민간 플랫폼 간 협업 구조가 아직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다. MaaS는 본질적으로 ‘통합’이 핵심인데, 각각의 교통수단이나 기관이 독자적으로 운영될 경우, 사용자는 오히려 더 복잡한 경험을 하게 된다.
MaaS의 확산을 위한 주요 과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다양한 교통수단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데이터 표준화이다. 둘째, 민간과 공공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 거버넌스의 확립이다. 셋째, 소비자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실제 이용을 유도하는 가격 정책이다. 이 중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MaaS는 ‘이상적인 구상’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시에 MaaS는 기후위기 대응, 교통 혼잡 해소, 교통 소외 지역 해소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자율주행과 AI 기반 경로 최적화 기술이 더해질 경우, MaaS는 단순한 교통 서비스가 아니라 도시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UAM의 개념과 기술 발전 – 도심 하늘길을 여는 첫걸음

UAM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항공기술과 전동 추진 기술의 발전, 그리고 교통 혼잡 문제의 심화라는 배경 아래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도심 인근의 중·단거리 교통 수요를 수직 방향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교통수단과 차별화된 혁신성을 가진다.
UAM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은 eVTOL이다. 이는 기존 헬리콥터보다 작고, 조용하며, 전기 기반으로 움직이는 항공기로, 도심 내의 이착륙에 적합하다.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 독일의 볼로콥터, 한국의 현대자동차 계열의 슈퍼널 등 수많은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이 이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기업은 2025년 전후 상용화를 목표로 시험비행을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인프라 구축과 규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21년부터 K-UAM 로드맵을 발표하며 UAM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돌입하였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시범 운항을 목표로 공항, 환승 센터, 하늘길 설계 등을 추진 중이며, 인천공항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대표적인 초기 실증 대상이다.
하지만 UAM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배터리 효율, 소음, 안전성 확보 등이 있으며, 인프라 측면에서는 수직 이착륙장, 항공 관제 시스템, 충전 시설 등의 구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도시민의 수용성, 운임 가격, 기상 조건 등 실질적인 운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M은 미래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하늘을 통해 교통망을 입체화하는 새로운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MaaS와 UAM의 도입 시나리오 비교 – 병렬 확장 vs 점진 도입

MaaS와 UAM은 각각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MaaS는 비교적 기존 교통수단 위에 통합 플랫폼만 얹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고, 이용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반면 UAM은 새로운 교통수단 자체를 개발하고, 도시 구조를 재설계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도입이 불가피하다.
MaaS의 확산 시나리오는 도심부터 교외, 그리고 광역권으로의 확장이다. 특히 통근, 출장, 물류 서비스 등에서 높은 효율을 보이며,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MaaS는 이미 존재하는 인프라와 이용 습관을 기반으로 하여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시간 교통 정보, 예약 시스템, 구독형 요금제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UAM은 초기에는 공항-도심 간 고소득층 대상 프리미엄 교통수단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 점차 비용 절감과 안전성 확보가 이루어지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확산될 수 있는 구조이다. 초기에는 한정된 노선과 목적지 중심으로 운항되겠지만, 점차 도심 내 다양한 포인트 간 연결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항공 모빌리티가 기존 도로 교통과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MaaS와의 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즉, MaaS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수평적 확산 모델이라면, UAM은 고비용 고위험 구조를 극복하며 계단식 확장을 도모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두 기술은 경쟁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며, 미래 도시 모빌리티의 핵심 축으로 함께 작용할 것이다.


MaaS와 UAM은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여주는 두 개의 축으로, 각각 플랫폼 중심의 통합과 새로운 교통수단의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지닌다. MaaS는 실현 가능성과 확장성에서 앞서 있으며, 이미 다양한 도시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 UAM은 높은 기술 장벽과 초기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도시 공간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다.
앞으로의 모빌리티는 이 두 기술이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상호 보완하며 병렬적으로 진화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MaaS는 UAM과 같은 신기술이 실질적으로 도입되기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통합 인프라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UAM은 MaaS가 제공하지 못하는 시간 절약과 공간 효율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결국 도시 교통의 미래는 기술 그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실생활에 스며들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MaaS와 UAM의 융합은 단지 이동 수단의 변화를 넘어서, 도시 설계, 에너지 소비, 인간의 생활 방식까지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