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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기 vs 사람 번역: 업무 정확도와 속도 비교 실험

by 뉴저지오맘 2025. 4. 23.

AI 번역기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오늘은 AI 번역기와 사람 번역가 간의 업무 정확도와 속도를 비교한 실험에 대해 이야기해볼 예정이다.

AI 번역기 vs 사람 번역: 업무 정확도와 속도 비교 실험
AI 번역기 vs 사람 번역: 업무 정확도와 속도 비교 실험


구글 번역, DeepL, 파파고와 같은 서비스는 과거 단어 단위의 어색한 번역을 넘어서, 문맥을 파악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출력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문서 번역, 이메일 작성, 보고서 정리 등 다양한 업무에 AI 번역기를 활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번역 품질의 향상은 이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사람 번역가들의 존재 이유도 여전히 강력하다. 뉘앙스와 문화적 배경, 그리고 업무 문맥에 대한 이해력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견해도 많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실험을 통해 AI 번역기와 사람 번역가 간의 차이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실험은 두 가지 관점에서 진행하였다. 첫째는 '정확도', 둘째는 '속도'이다. 실험에 사용된 텍스트는 실제 기업 환경에서 사용되는 영문 이메일, 제품 소개서, 기술 문서 등 총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하였다. 각각의 문서를 AI 번역기와 사람 번역가가 번역하였고, 그 결과물을 전문 편집자와 실무자가 평가하였다. 평가 항목은 자연스러움, 의미 전달력, 문맥의 적절성, 문법 오류 여부 등이었다. 실험의 목표는 단순히 AI 기술을 과소평가하거나 인간 번역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실무에서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를 분석해,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한 것이다.

정확도 비교: 미묘한 뉘앙스의 벽

AI 번역기의 정확도는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특히 DeepL은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 과거에는 기계 번역이 절대 넘을 수 없던 경지를 어느 정도 넘어서고 있다. 일반적인 정보 전달 문서나 비즈니스 이메일에서는 대부분 사람이 봐도 무난하다고 느낄 만한 번역이 가능하다.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이나 고정된 형식의 문장에서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뉘앙스'이다. 예를 들어 “We are cautiously optimistic about the Q4 results”라는 문장을 DeepL은 “우리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번역했다. 문법적으로나 의미 전달 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이 표현은 실무자 입장에서는 “신중하지만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와 같은 표현이 더 자연스럽고 상황에 맞는 말투이다. 또한, 기술 문서나 마케팅 자료에서 중요한 문장 톤과 고객을 설득하는 어조 역시 AI는 단순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사람 번역가의 경우, 문맥에 맞춰 문장을 다듬고, 한국어 사용자의 읽는 흐름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바꾸는 능력이 탁월했다. 다만 사람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번역가의 경험, 업계 지식 여부, 문체 선호도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중요한 문장일수록 사람의 번역이 더 섬세하고 목적에 맞게 조정되어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속도 비교: 실무에서의 현실적인 선택

번역 속도에서는 AI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500단어짜리 기술 문서를 번역기에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사람 번역가는 빠르더라도 같은 분량을 최소 30~40분은 잡아야 한다. 업무 환경에서 마감이 빠듯하거나, 간단히 내용을 파악해야 할 때 AI 번역기는 그야말로 구세주 같은 존재이다.
특히 반복적인 업무에서 AI의 장점은 더욱 빛난다. 예를 들어 매주 작성하는 회의록, 정기적인 이메일 회신, 계약서 양식 등은 템플릿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AI 번역이 훨씬 효율적이다. 자동화된 워크플로우에 AI 번역기를 연결하면 사람 손을 거의 거치지 않고도 일정 수준 이상의 번역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
반면, 사람 번역가는 각 문장을 꼼꼼히 확인하고 의미를 해석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긴급하지 않은 경우, 또는 외부 고객에게 전달되는 공식 문서나 홍보 자료의 경우, 속도보다는 품질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사람 번역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또한 AI 번역 후 사람이 최종 감수하는 형태의 협업 방식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속도와 정확도 사이의 균형을 잡는 데 효과적인 방안이다.

비용과 품질의 균형점 찾기

AI 번역기는 대부분 무료 혹은 구독 기반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매우 큰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자주 번역해야 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AI 번역의 경제성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품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마케팅 자료, 법적 문서, 외부 발표 자료 등의 경우 잘못된 번역 하나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아무리 비용이 저렴해도 사람 번역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결국 번역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기업 실무에서는 두 방식의 병행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보인다. 초기 초안은 AI로 빠르게 번역한 후, 내부 인력이 감수하거나 외주 감수자를 통해 보완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품질은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번 실험에 참여한 기업 두 곳은 이와 같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활용 중이며, 전통적인 전면 수동 번역 방식보다 효율성이 40% 이상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AI 번역의 한계와 인간 감수의 보완 역할

AI 번역기는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여전히 기술적 한계를 지닌 도구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한계는 문맥 해석 능력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한 단어가 기술 문서에서는 명사로 쓰이지만 마케팅 문서에서는 동사로 해석되어야 할 때, AI는 주변 문장과 연결된 의미를 완벽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중의적인 표현이나 비유적 문장, 관용구 등은 AI가 오해하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실수가 그대로 실무에 반영될 경우, 전문성이 요구되는 문서의 신뢰도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AI는 문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한 문단 안에서도 어투나 톤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여러 명이 협업한 콘텐츠나 브랜드 고유의 언어 스타일이 요구되는 번역에서는 일관된 음성과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I는 학습된 데이터 내에서 최적의 번역을 찾기 때문에, 이런 감각적인 조절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AI 초안 + 인간 감수' 방식으로 번역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AI가 초벌 번역을 빠르게 제공하면, 그 위에 전문 번역가나 실무자가 감수와 편집을 더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속도와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면서도, 최종 결과물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특히 B2B 기업, 다국적 기업, 콘텐츠 플랫폼 등에서는 이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품질과 일정을 모두 잡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실험에서도 AI 번역 후 감수 과정을 거친 결과물은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문맥적으로 자연스럽고, 오류율도 현저히 낮았다. 예를 들어 원래는 “The solution may not be scalable across industries”라는 문장을 AI는 “그 솔루션은 모든 산업에 걸쳐 확장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번역했는데, 감수자가 이를 “해당 솔루션은 산업 전반에 걸쳐 확장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로 수정하며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되었다.
결국, AI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인간의 감수 없이 완전한 번역을 기대하긴 아직 이르다. AI 번역의 현명한 사용법은, 그것을 전지전능한 해결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번역가와의 협업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조력자로 인식하는 데 있다. 앞으로 기술이 더 진보하더라도, 그 마지막 조율은 사람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번 실험은 분명히 보여주었다.


AI 번역기는 더 이상 보조적인 도구가 아니다. 빠른 속도, 낮은 비용,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무기로 기업 실무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특히 반복 작업이나 참고용 문서 처리에 있어서 큰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 번역은 여전히 의미 해석과 문화적 뉘앙스, 브랜드 톤 관리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술의 한계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지만, 그 마지막 10%를 채우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실험 결과, 빠르게 처리하고 피드백 주기에 최적화된 문서는 AI 번역이 탁월했다. 반면 외부 전달용 고품질 번역에는 사람의 감수나 참여가 꼭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양쪽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대신, 목적과 맥락에 맞는 번역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사람과 AI가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조화롭게 협업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 실험은 그 시작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