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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에서 뷰티 제국까지: 한국 유튜버 ‘재유’의 브랜딩 여정

by 뉴저지오맘 2025. 4. 30.

유튜브 콘텐츠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단순한 일상 기록에서 시작해 하나의 산업군을 이끄는 주체로 성장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인물이 바로 ‘재유’이다. 오늘은 유튜브 브이로그로 시작해 뷰티 브랜드를 구축하기까지 재유가 거친 브랜딩 여정을 분석해 볼 예정이다. 

브이로그에서 뷰티 제국까지: 한국 유튜버 ‘재유’의 브랜딩 여정
브이로그에서 뷰티 제국까지: 한국 유튜버 ‘재유’의 브랜딩 여정

 

그녀는 한국의 뷰티 유튜버로서, 처음에는 자신의 일상과 화장법을 공유하는 영상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점차 팬덤을 구축하고 브랜드를 기획하며 뷰티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재유의 콘텐츠는 뷰티에 국한되지 않고, 자기관리, 소비 리뷰, 감정 공유 등 다방면에 걸쳐 있으며, 특히 그의 솔직하고 투명한 소통 방식은 팬층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녀의 콘텐츠 전략, 팬과의 관계 맺기, 브랜드 확장 방식, 그리고 시장에서의 파급력을 중심으로 개인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하나의 '제국'을 만들어가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단지 한 유튜버의 성공기를 넘어, 현대 콘텐츠 생태계에서 브랜드화의 모델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일상의 콘텐츠화: 브이로그로 시작된 신뢰의 기반

재유는 처음부터 전문 뷰티 크리에이터로 시작하지 않았다. 그녀의 초기 영상은 소소한 일상과 친구들과의 대화, 카페에서 보내는 하루, 아침 루틴 등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 브이로그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영상들이 다른 브이로그와 달랐던 점은, 카메라 앞에서의 태도였다. 그녀는 꾸미지 않은 말투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시청자에게 말을 걸었고, 사소한 실수나 허점도 그대로 보여주는 편집 방식으로 진정성을 담아냈다.
이런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감정적 교류의 매개가 되었다. 특히 2030 여성 시청자들에게 ‘내 이야기 같다’는 공감을 유도하면서, 영상 속에서 보여주는 제품이나 장소, 행동 하나하나가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다. 단순히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재유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콘텐츠의 핵심 자산이 된 것이다. 이는 이후 그가 뷰티 영역으로 전환했을 때, 시청자들이 그녀의 추천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현상으로 이어졌으며, 브랜딩의 기반이 되었다.
또한 재유는 브이로그 안에서 사적인 이야기—친구와의 갈등, 가족과의 관계, 사회에 대한 불안감 등—을 솔직하게 공유함으로써 콘텐츠에 서사성을 부여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그녀의 성장 스토리를 함께 따라가는 ‘동행자’가 되었다. 이런 관계는 곧 ‘신뢰 기반 소비’를 만들어내며, 뷰티 콘텐츠에서도 그녀의 의견을 참고하고 지갑을 여는 시청자들을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일상의 콘텐츠화는 그 어떤 마케팅 전략보다도 탄탄한 팬덤 형성에 유리한 전략이었던 것이다.

뷰티 콘텐츠의 정체성: 정보와 감정의 균형

브이로그를 통해 신뢰를 쌓은 재유는 점차 콘텐츠의 중심을 뷰티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뷰티 콘텐츠는 기존의 전문가 중심 튜토리얼과는 결이 달랐다. 전문적이기보다는 ‘경험 기반’에 가까운 설명, 그리고 본인의 피부 타입과 상황을 솔직하게 전제하며 진행되는 리뷰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재유의 강점은 뷰티 제품을 ‘단순 추천’이 아닌 ‘사용 경험의 서사’로 풀어낸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화장품 리뷰에서도 단순히 성분이나 기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언제 처음 사용했고 어떤 상황에서 유용했는지를 개인 경험과 연결해 설명한다. 또한 실패한 사용 경험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긴 경험도 숨기지 않고 공유함으로써, 그 리뷰가 광고든 아니든 신뢰감을 준다. 이는 뷰티 유튜브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전략이었으며, 재유를 ‘신뢰형 뷰티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녀의 뷰티 콘텐츠는 ‘정보’와 ‘감정’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단순히 유익한 정보만 담은 영상이 아니라, 해당 화장품을 사용할 때 느낀 감정이나, 그 화장품을 통해 변화된 일상의 단면까지 담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 서사는 브랜드와의 협업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시청자들은 재유가 광고하는 제품을 단순 협찬이 아닌 ‘사용 후의 감정 변화’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구매 전환율 또한 높게 유지될 수 있었다.
결국 뷰티 콘텐츠는 제품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유는 증명해 보였다. 그녀의 콘텐츠는 기술적 설명보다, 사람이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하는지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었기에 강력한 설득력을 지녔다.

팬과의 거리 좁히기: ‘친구 같은 크리에이터’의 전략

재유는 유튜버와 시청자의 관계를 일방향적인 팬-스타 구도가 아닌, ‘친구’ 혹은 ‘조언자’의 관계로 바꾸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그녀의 댓글 관리 방식, 영상 외 SNS 활동, 오프라인 이벤트 운영은 모두 팬과의 거리를 좁히는 전략의 일환이다. 유튜브 커뮤니티 탭에서의 소소한 질문, 인스타그램 DM 답변, 일상 사진 공유 등은 단순한 팬 서비스가 아니라,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작동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유가 시청자와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유행어, 표현 방식, 고민 주제 등에서 시청자와 감정적으로 가까운 어휘를 선택함으로써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이는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고, 그 충성도가 곧 소비 행동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제품 출시나 콜라보 브랜드 론칭 시, 그녀는 사전 리뷰 요청, 네이밍 투표, 디자인 공유 등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이러한 공동 참여 구조는 브랜드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함께 만든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제공했다. 이처럼 재유의 브랜딩 전략은 콘텐츠를 넘어서 관계 설계에까지 확장되어 있었고, 그 관계의 진정성이 팬덤을 자산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결국 ‘친구 같은 유튜버’라는 포지셔닝은 단순 이미지가 아니라, 콘텐츠 기획, 언어, 운영 방식 전체에서 일관되게 설계된 결과였다. 이는 브랜드를 만든다고 해서 곧바로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적 신뢰가 브랜드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요인임을 입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브랜드 확장의 방향성과 전략

재유는 ‘개인의 취향을 담은 브랜드’를 목표로, 뷰티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제품 론칭이 아닌, 브랜드 세계관과 가치관을 담은 제품군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녀는 자신의 피부 타입과 평소 고민을 반영한 기초 제품 라인부터, 평소 즐겨 쓰는 색감에 맞춘 메이크업 제품군까지 직접 기획에 참여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재유의 브랜드 확장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연동된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유튜브 영상에서 해당 브랜드의 기획 배경, 사용법, 실패 사례 등을 함께 공유하며,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팬들과 함께 경험하게 했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높이고, 소비를 넘은 ‘응원’의 형태로 지지를 끌어냈다.
브랜드 디자인 또한 재유 본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시청자들이 영상 속 재유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는 브랜드 정체성과 크리에이터 이미지가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었다. 또한 재유는 제품 출시 후에도 리뷰를 모니터링하고 개선 피드백을 공유하며, 일방적 판매가 아닌 양방향 소통 구조를 유지하려 했다.
이와 같은 브랜드 확장 전략은 크리에이터 기반 브랜드가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로 평가된다. 많은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1~2년 내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이유는 초기 팬덤에 의존한 채, 콘텐츠나 관계 없이 제품만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유는 콘텐츠 기반, 관계 기반, 진정성 기반의 브랜딩을 통해 ‘사람에서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확장한 인물로 평가된다.


재유의 브랜딩 여정은 유튜버의 성공기를 넘어, 콘텐츠 생태계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이다. 그녀는 브이로그라는 친밀한 형식으로 시작해, 뷰티 콘텐츠를 통해 신뢰를 쌓고, 팬과의 정서적 관계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기획하고 확장해왔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진정성’이라는 키워드가 일관되게 존재했다.
그녀는 거창한 전략이나 마케팅보다는, 일상과 감정, 공감과 대화를 바탕으로 사람과 관계를 맺었고, 그 관계가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단기적인 유행이나 이슈보다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핵심 요소이다. 결국 재유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넘어, 콘텐츠 기반 브랜드 메이커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는 앞으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참고하게 될 브랜딩 전략의 모델이 될 것이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가 다시 진정성을 증폭시킬 때, 우리는 한 사람의 취향이 하나의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재유의 여정은 그 확실한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