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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디자이너에서 굿즈 브랜드까지: 인스타그램 작가의 성장

by 뉴저지오맘 2025. 5. 2.

디지털 시대의 크리에이터는 더 이상 거대한 조직이나 오프라인 유통망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와 같은 개인 채널을 통해 스스로 작업을 알리고, 팬을 만들고, 그 팬들과 함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사례는 이제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오늘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출발해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신만의 굿즈 브랜드를 만든 작가들의 여정을 조명해 볼 예정이다.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 이상의 요소—콘텐츠의 방향성, 팬과의 소통, 브랜드 정체성, 시장 반응에 대한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창작자에서 브랜드 주체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그 안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핵심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에서 굿즈 브랜드까지: 인스타그램 작가의 성장
프리랜서 디자이너에서 굿즈 브랜드까지: 인스타그램 작가의 성장

 

특히 인스타그램은 비주얼 중심의 플랫폼이라는 특성 덕분에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최적의 무대가 된다. 단 하나의 피드에서 시작된 작업물이 곧 개인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고, 그 브랜드는 굿즈 상품으로, 오프라인 행사로, 출판물로 이어지며 점차 확장되어간다.

인스타그램 포트폴리오에서 브랜드의 시작점까지

많은 디자이너들이 인스타그램을 '온라인 포트폴리오'로 활용한다. 그러나 단순히 작업물을 나열하는 공간에 머무는 계정은 결국 팔로워의 관심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반면, 인스타그램을 하나의 브랜딩 수단으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디자이너들은, 계정 전체의 구성에서부터 글쓰기, 해시태그, 피드의 색감까지 하나의 브랜드처럼 기획한다. 이 차이가 바로 브랜드로의 첫걸음을 결정짓는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시작한 많은 작가들은 처음에는 의뢰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인스타그램을 개설한다. 그러나 작업물을 정리하고 올리는 과정에서, 본인의 취향과 스타일이 드러나고, 그 스타일에 끌리는 사람들로부터 반응이 생긴다. 이 반응이 누적되면, 작업은 단순 결과물이 아닌 '작가의 세계관'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작업이 아닌 '작가 자체'를 보기 시작할 때, 이미 브랜드의 씨앗은 뿌려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관된 톤앤매너이다. 같은 스타일, 같은 색감, 같은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들은 자연스럽게 팔로워의 인지 속에 '특정한 감성'으로 자리 잡는다. 이 감성이 반복되고, 콘텐츠로서의 힘을 갖게 되었을 때, 단순한 작업물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전환된다. 인스타그램 피드 한 칸 한 칸이 브랜드를 구성하는 벽돌이 되는 것이다.

팬과의 소통으로 만든 커뮤니티 기반

디지털 브랜드에서 가장 큰 자산은 단순히 수많은 팔로워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팔로워들이 브랜드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이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에서 브랜드로 성장한 작가들은 대부분 팔로워를 단순한 구독자가 아닌,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피드에 작업물을 올릴 때마다 팔로워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댓글에 성실히 응답하며,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팬들의 반응을 수시로 점검하는 태도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굿즈 제작에 앞서 팬들에게 '어떤 제품을 만들까요?'라든가, '이 일러스트의 색상은 어떤 게 좋을까요?' 등의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참여감을 유도하고, 구매 전환율 또한 높인다.
팬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콘텐츠는 단순한 작업물이 아니라 '대화의 결과물'이 된다. 그리고 이 대화 속에서 브랜드는 더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형성된다. 팬들은 브랜드를 소비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방향을 함께 결정짓는 존재가 된다. 이때 팬 커뮤니티는 브랜드의 마케팅 채널이자 감정적 토대가 된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아니라, 지지자에 의해 완성된다.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에서 댓글 하나, DM 하나, 공감 하나가 단순한 반응을 넘어서 브랜드의 온도를 조절하고, 작가에게 끊임없는 창작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굿즈라는 물리적 결과물로의 전환

브랜드가 감정적 연결을 넘어서 실질적인 사업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결과물’이 필요하다. 이때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 바로 굿즈이다. 엽서, 스티커, 키링, 머그컵, 노트 등 다양한 형태로 작가의 감성이 담긴 일러스트가 실생활 아이템으로 전환되면, 팬들은 이를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일상 속에 들여놓을 수 있다.
굿즈 제작은 단순히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어떤 작가가 '소소하지만 따뜻한 감정'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그 감정이 물리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종이의 질감, 색상, 포장 방식까지 정교하게 구성해야 한다. 이 감성적 일관성이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다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굿즈 제작 이후에는 자체 온라인 샵, 마켓, 서점 팝업, 플리마켓 참여 등을 통해 팬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직접 경험한 팬은 더 강한 소속감을 갖게 되고, 작가의 활동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을 유지한다. 이처럼 굿즈는 팬과 브랜드를 이어주는 다리이자, 브랜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도구가 된다.
디지털 작업물이 물리적 형태를 갖는 순간, 브랜드는 비로소 실체를 갖게 된다. 이 실체는 시장 안에서 검증되고, 팬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브랜드가 된다. 단순히 굿즈를 파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철학을 판매하는 것이다.

성장 이후의 확장 전략: 브랜드가 브랜드를 낳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작가 브랜드는 굿즈를 넘어 더 넓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출판, 전시,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온라인 클래스, 심지어는 자체 브랜드 론칭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인 바이럴보다 장기적인 정체성 유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브랜드 확장의 핵심은 정체성의 일관성과 플랫폼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는 피드 구성과 스토리를 활용한 실시간 소통에 집중하고, 출판물에서는 작가의 철학을 텍스트와 이미지로 깊이 있게 전달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온라인 클래스는 브랜드의 노하우와 작업 방식을 공유하는 도구가 되며, 그 자체로 브랜드의 권위와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
콜라보레이션 역시 매우 효과적인 성장 수단이다. 유사한 감도를 가진 타 브랜드 혹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팬층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만들며, 브랜드에 새로운 감각을 부여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고유의 언어’를 잃지 않는 것이다. 팬들이 사랑하는 감정선, 색감, 문법이 협업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질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브랜드가 브랜드를 낳는 구조는 한 명의 작가가 만든 세계가 다른 창작자, 플랫폼, 고객과 만나 확장되며 이뤄진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에서 시작된 하나의 계정은 이제 문화와 산업을 연결하는 접점이 되고, 창작자는 브랜드의 디렉터로서 새로운 기획의 중심에 서게 된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시작한 창작자가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은 단순한 작업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감정을 전하고, 관계를 만들고, 철학을 구축하고, 실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하루하루의 작은 축적이 결국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는 다시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다.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이미지 플랫폼이 아니라, 창작자의 세계관을 전달하고 브랜딩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공간이다. 피드 하나, 댓글 하나, 굿즈 하나, 클래스 하나, 작가는 이제 단지 작업을 올리는 사람을 넘어, 브랜드의 운영자이며 감성의 디렉터가 되는 것이다.
브랜딩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창작자 스스로가 자신의 콘텐츠를 정제하고, 감성을 구축하고, 관계를 설계할 수 있다면,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단지 잘 만든 콘텐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세계관과 그것을 표현하는 태도이다. 반복되는 톤앤매너, 축적된 공감의 언어,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결 구조는 결국 장기적인 브랜딩의 기반이 된다.

또한 이 여정은 창작자에게 경제적 자립 이상의 의미를 준다. 브랜드는 창작자가 외부 의뢰나 클라이언트의 기준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기준과 감각을 기반으로 생존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자율적 시스템을 제공한다. 팬덤과 커뮤니티가 있는 브랜드는 작품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이 팔리는 구조를 만든다. 이는 창작자로 하여금 지속가능한 예술 활동을 가능케 하고, 단기 성과에 휘둘리지 않는 장기적 창작 여정을 이어가게 만든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감도이며, 팬보다 커뮤니티이며, 작품보다 일관성이다. 창작자가 브랜드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자신만의 감도를 인식하고, 그것을 꾸준히 표현하는 데 있다. 그 꾸준함이 팬을 만들고, 팬이 브랜드를 만들며, 브랜드는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워준다. 브랜드는 단지 이름이 아니라, 태도이자 방향성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하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