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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팬층을 쌓은 셰프, 나만의 레스토랑 오픈까지 간 여정

by 뉴저지오맘 2025. 5. 3.

과거 셰프의 커리어는 대부분 유명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시작되었다. 인지도를 얻기 위해서는 요리대회 수상, 미쉐린 별 획득, 혹은 유명 셰프의 수하에서 일한 경력이 필수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그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하나의 무대가 되면서, 실력 있는 셰프들이 스스로를 브랜드화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오늘은 SNS를 통해 셰프가 어떻게 팬층을 형성하고, 콘텐츠를 자산화하며, 결국 오프라인 공간이라는 브랜드의 실체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정리하고자 한다.

SNS로 팬층을 쌓은 셰프, 나만의 레스토랑 오픈까지 간 여정
SNS로 팬층을 쌓은 셰프, 나만의 레스토랑 오픈까지 간 여정

 

SNS에서 요리를 선보이고, 레시피를 공유하고, 식재료의 이야기를 나누며, 꾸준히 팔로워와 교류한 셰프들은 더 이상 무명의 주방장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정체성과 팬층을 기반으로 나만의 공간, 즉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기존 외식업 시장의 흐름을 바꿔가고 있다. 

콘텐츠로 시작된 셰프의 정체성 구축

SNS에서의 시작은 대부분 한 장의 사진이나 짧은 영상이다. 누군가의 한 끼를 소개하거나, 직접 만든 요리의 레시피를 공유하거나, 마켓에서 산 제철 식재료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사소한 콘텐츠 하나가 팔로워의 반응을 불러오면서 관계가 시작된다. 셰프가 SNS를 통해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것은,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 셰프는 어떤 철학을 가진 사람인가’를 느끼게 만드는 과정이다.
특히 SNS 콘텐츠는 단발성보다 ‘결’이 중요하다. 영상의 톤, 말투, 배경음악, 사용하는 그릇, 자막의 표현 방식 등은 셰프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이다. 예를 들어,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셰프는 촬영 구도와 편집에서도 섬세함이 묻어나고, 반대로 자유롭고 유쾌한 스타일을 지닌 셰프는 캐주얼한 대사와 자막을 활용한다. 이렇게 콘텐츠 속 디테일은 곧 셰프의 철학을 설명하는 도구가 되며, 이는 곧 정체성으로 인식된다.
콘텐츠의 주기 또한 중요하다. 매일 아침의 도시락, 매주 한 번의 계절 레시피, 월 1회의 테마 식재료 소개 등 일관된 리듬은 팬에게 안정감을 주고, 셰프가 단순한 크리에이터가 아닌 '브랜드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되도록 만든다. 꾸준한 기록은 신뢰를 낳고, 그 신뢰는 셰프의 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이는 레스토랑 오픈 이전부터 팬이 셰프의 공간을 '기다리는 이유'가 된다.

팬과의 소통이 만든 브랜드 커뮤니티

SNS에서의 팬은 단순한 팔로워가 아니다. 그들은 댓글을 달고, 레시피를 따라 만들고, 사진을 공유하고, DM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이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은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 ‘공감’이다. 이 공감은 곧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감정적 접착제가 된다. 셰프와 팬은 음식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서로의 일상에 스며들고, 이 감정은 곧 브랜드의 토대가 된다.
특히 팬들과의 소통 방식은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결정짓는다. 어떤 셰프는 댓글 하나하나에 진심 어린 답글을 달고, 팬이 만든 요리를 스토리에 소개하며 팬을 함께 콘텐츠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팬은 셰프의 ‘고객’이 아니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된다. 브랜드 커뮤니티란 결국 제품과 서비스의 경계를 넘어서, 감정과 태도를 공유하는 집단인 것이다.
또한 커뮤니티는 제품 개발의 사전 테스트 장이 되기도 한다. 메뉴를 기획할 때 SNS를 통해 “이런 요리를 해보고 싶은데 어떤가요?”라고 묻거나, 팝업스토어에서 시범 운영을 해보고 피드백을 수집하는 방식은 훗날 정식 레스토랑 운영에 매우 중요한 기초 데이터가 된다. 팬들의 의견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 자원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팝업스토어와 협업으로 시장 반응을 실험하다

레스토랑을 오픈하기 전, 많은 SNS 기반 셰프들은 팝업스토어나 브랜딩 협업을 통해 시장 반응을 실험한다. 이 시기는 브랜드와 고객의 첫 실제 접점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에서 형성된 감정적 관계가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한 감도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팝업스토어는 공간의 크기나 기간에 제약이 있지만, 오히려 그 한정성이 긴장감과 특별함을 만들어낸다. '3일간만 운영되는 디저트 카페', '한정 인원만 예약 가능한 런치 테이블'과 같은 구성은 팬들에게 ‘놓치면 안 되는 경험’으로 인식된다. 팬은 단지 셰프의 요리를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SNS에서 좋아하던 셰프의 세계를 실제로 경험하러 오는 것이다. 이는 단순 외식이 아닌 브랜딩 이벤트로 작동한다.
또한 식음료 브랜드, 테이블웨어, 지역 농가 등과의 협업은 셰프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좋은 전략이 된다. 예를 들어, 셰프의 요리에 어울리는 티 브랜드와의 콜라보는 미각 경험을 확장시키고, 친환경 식재료를 함께 사용하는 캠페인은 셰프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 이런 일련의 협업 활동은 추후 레스토랑 공간이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에 대한 힌트를 팬에게 제공한다.
결국 팝업과 협업은 제품을 팔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셰프의 철학을 실험하고, 팬의 반응을 체감하며, 향후 브랜드 운영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실험실이 된다.

나만의 공간, 레스토랑이라는 브랜드 실체의 완성

이제 셰프는 레스토랑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실현할 차례이다. 이 공간은 단지 음식을 제공하는 장소가 아니라, SNS에서 구축해온 세계관과 팬 커뮤니티가 실체화되는 무대이다. 팬들은 단순히 밥을 먹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한 셰프의 감도와 가치관이 녹아 있는 공간을 경험하러 오는 것이다.
공간 구성, 인테리어, 음악, 접객 방식, 메뉴 디자인까지 모든 요소는 그동안 SNS 콘텐츠에서 꾸준히 보여주었던 셰프의 세계관과 톤앤매너를 반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번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던 셰프는 메뉴판에 산지 정보와 시즌 이야기를 적어두고, 친밀한 소통을 중요시하던 셰프는 오픈 키친과 바 좌석 위주로 공간을 설계한다. 팬들은 이런 요소 하나하나에서 ‘온라인에서 보던 그 셰프’를 느끼며 감정적으로 만족하게 된다.
레스토랑 오픈 이후에도 SNS와의 연결은 계속된다. 예약 방식, 당일 메뉴 소개, 손님 후기 공유 등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또 다른 팬을 유입시키는 순환 고리를 만든다. 결국 SNS → 팬 → 커뮤니티 → 공간 → 다시 SNS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이 순환 구조는 셰프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다.


셰프의 길은 더 이상 주방 안에서만 이어지지 않는다. SNS라는 플랫폼은 요리를 하는 사람을 브랜드화하고, 콘텐츠를 통해 팬을 만들며, 팬과의 관계 속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물리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결국 SNS에서 시작된 콘텐츠는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는 팬과 함께 성장하며, 레스토랑이라는 실체로 완성된다.
이 흐름은 단지 유명세를 얻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의 철학을 담은 브랜드를 직접 설계하고 실현하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영상 편집이나 팔로워 숫자가 아니라, 일관된 철학과 태도, 그리고 팬과의 정서적 관계이다. 콘텐츠의 결, 진정성 있는 소통, 깊이 있는 커뮤니티는 단지 온라인상의 교류를 넘어, 한 장의 게시물에서 시작된 셰프의 브랜드가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이다.
이제 셰프는 요리사이자 기획자이며, 창작자이자 브랜드 운영자이다. 팬들이 콘텐츠에서 시작된 감정을 공간에서 다시 경험하고, 또 그것을 콘텐츠로 공유하는 이 순환 구조 속에서, 셰프 브랜드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처럼 성장한다. 레스토랑은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셰프의 삶과 감각, 관계와 기록이 응축된 무형 자산의 실체화다.
그러므로 나만의 레스토랑을 꿈꾸는 셰프라면, 오늘 올리는 한 장의 사진이 내일의 공간을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사진 하나에 담긴 정성, 문장 하나에 담긴 감성, 댓글 하나에 반응하는 진심이 결국 하나의 브랜드를 완성하고, 그것이 새로운 커뮤니티와 시장을 여는 첫 단추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