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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조언 중 앞으로도 계속할 것과 버릴 것 – 실천 후 걸러낸 것들

by 뉴저지오맘 2025. 4. 6.

책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오늘은 내가 직접 실천해본 책 속 조언들 중에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은 거들과, 이제는 과감히 내려놓으려는 것들에 대한 분별의 기록을 살펴볼 예정이다. 무조건적인 실천보다는, 내 삶과 리듬에 맞는 방식으로 조언을 ‘재해석’하고 ‘재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된 여정이기도 하다.

책 속 조언 중 앞으로도 계속할 것과 버릴 것 – 실천 후 걸러낸 것들
책 속 조언 중 앞으로도 계속할 것과 버릴 것 – 실천 후 걸러낸 것들

 

자기계발서나 심리, 습관, 관계 관련 책들은 실질적인 조언들을 제시하며, 독자에게 직접적인 행동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책을 읽을 땐 그 모든 조언이 좋아 보인다. 당장 따라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고,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해보면, 그중 일부는 잘 맞고 효과가 있지만, 어떤 것들은 나와 맞지 않거나 오히려 부담만 주기도 한다. 결국 책 속 조언 중에는 내 삶에 오래 남을 것도 있고, 시도해본 후 과감히 걸러낼 것도 있다.

계속할 것 – 하루의 시작을 나만의 루틴으로 여는 일

수많은 책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아침 루틴’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습관으로 아침의 구조화를 들며,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집중력과 기분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처음엔 그 말이 다소 과장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따라 해보니 그 효과는 예상보다 분명했다.

나는 매일 아침 기상 후 30분을 ‘내 시간을 위한 시간’으로 정해두었다. 물 한 컵을 마시고, 5분 스트레칭을 한 뒤, 창밖을 보며 날씨를 느끼는 간단한 루틴이다. 그 후에는 노트를 꺼내 간단히 전날 있었던 감정이나 오늘 하고 싶은 일들을 짧게 적는다. 처음에는 꾸준히 하기가 어려웠지만, 점차 이 시간이 ‘나를 중심에 놓는 시간’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다.

이 루틴의 가장 큰 장점은 외부 환경에 휘둘리기 전에 스스로를 정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쁘고 피곤한 하루라도 이 시간을 가진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는 뚜렷하다. 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보며 시작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은 ‘내가 내 하루를 시작한다’는 느낌이 있다. 무엇보다 내가 내 삶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인식이 자존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 조언은 수많은 책에서 반복되지만, 나에게도 확실히 유효했다. 일상이 흐트러질 때마다 다시 이 루틴으로 돌아가면 중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아침 루틴은 나의 일상 속 기본 뼈대처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버릴 것 – 무조건 ‘감사하라’는 조언

감사일기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은 책에서 강조된다. 매일 감사한 세 가지를 적으면 삶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작고 소중한 것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조언이 너무나 자주 반복되기에 ‘이건 정말 효과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감사일기를 한 달 정도 실천해보았다.

처음 며칠은 좋았다. “따뜻한 햇살”, “좋은 사람들과 나눈 대화”, “맛있는 점심” 같은 것들을 적는 과정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잊고 있던 행복들을 떠올리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억지로 감사할 거리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감사할 일이 많지 않은 날이면, 무리해서 사소한 것을 ‘감사한 것’으로 포장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은 점점 분리되었고, 진짜 느끼는 감정과 종이에 쓰는 감정 사이의 괴리가 생겼다. 특히 힘든 일이 있었던 날에도 감사한 것을 억지로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오히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

나는 결국 이 조언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지만, 나에게 맞게 변형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은 ‘매일 감사하기’ 대신, 마음에 진짜 울림이 있었던 날에만 감사의 기록을 남기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감사가 강박이 아닌, 자발적인 감정이 되었고, 글로 남길 때의 진정성도 살아났다.

결국 모든 조언이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적용되지는 않는다. 감사일기는 분명 좋은 도구지만, 그것이 감정의 위선이 되지 않도록 나만의 기준으로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 조언을 더 이상 ‘매일 해야 할 의무’로 삼지 않기로 했다.

계속할 것 – 감정을 기록하는 습관

감정을 기록하라는 조언도 다양한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엔 ‘이걸 굳이 기록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 날 우연히 일기장에 짧게 하루의 감정을 적어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습관은 생각보다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나는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하나 떠올리고, 그 순간 느낀 감정을 한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적는다. “회의 중에 무시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나빴다”, “혼자 산책하며 편안했다” 같은 단순한 문장이다. 처음에는 기록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 짧은 글들이 쌓이면서 내 감정의 패턴과 반복되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감정을 글로 꺼내 놓는 일은 마치 마음의 온도를 재는 것과 같다. 어떤 날은 이유 없이 예민했고, 어떤 날은 작은 일에도 기분이 좋아졌다. 감정을 관찰하고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감정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습관은 자기 이해를 깊게 해주었다. 어떤 감정이 반복되고, 어떤 관계에서 주로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알게 되자,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을 더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록은 나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고 일상을 조율하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조언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감정 기록은 내가 나를 알아가는 가장 확실하고,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버릴 것 –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기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을 따라 하라는 조언은 매우 흔하다. 그들은 대부분 일찍 일어나며, 아침에 독서를 하고, 엄격한 계획 하에 하루를 운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나도 이 조언을 따라 보려 했다. 몇몇 유명인의 루틴을 참고해 새벽 5시에 기상하고, 명상과 운동, 독서를 포함한 루틴을 구성해보았다.

처음 며칠은 성취감이 컸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느낌이 들었고, 그 루틴을 지키는 내가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누적되었고, 특히 내 삶의 리듬과 맞지 않는 일정은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아침이 되면 루틴을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오히려 피곤함을 더 느꼈다.

결정적인 문제는, 그 루틴이 ‘그 사람의 삶’에서 나온 것이지, 내 삶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나는 나만의 업무 스타일과 컨디션, 생활 패턴이 있었고, 그것을 무시한 채 남의 루틴을 가져다 쓰는 일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있다. 새벽 기상 대신 나에게 가장 에너지가 많은 시간대를 활용하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 나에게 맞는 루틴은 나의 리듬을 살리고,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게 해준다. 더 이상 유명인의 루틴을 흉내 내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의 삶에 가장 적합한 리듬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책 속 조언은 모두 옳아 보이고, 많은 경우 실제로 유익한 정보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삶에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책은 공통된 원칙을 제시할 뿐이고, 그 조언을 어떻게 해석하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오직 내 몫이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조언을 시도해보았고, 그중 일부는 정착되었고, 일부는 버려졌다. 중요한 것은 조언 자체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것이 내 삶과 맞느냐,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느냐이다. 무조건 따르지 않고, 필요한 만큼 걸러 쓰는 것이 진짜 ‘실천’이고 ‘성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책을 읽을 때는 더 이상 모든 조언을 따라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하나씩 시도해보고, 나에게 맞는지를 점검하고, 삶의 리듬에 맞게 재구성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조언은 ‘지침’이 아닌, 삶을 조율하는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