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산업은 매년 막대한 양의 의류 쓰레기를 발생시키며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늘은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 리사이클링 브랜드의 사례를 중심으로, 환경과 가치를 입힌 패션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합성 섬유는 자연 분해에 수백 년이 걸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과 순환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리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들은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플리츠마마 – 페트병을 패션으로 전환하다
플리츠마마는 2017년 설립된 한국의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폐페트병을 활용한 니트 가방을 제작하여 지속 가능한 패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폐페트병을 수거하여 이를 재활용한 원사로 가방을 제작함으로써 자원 순환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플리츠마마의 제품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하여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플리츠마마의 대표 제품인 '플리츠백'은 주름진 니트 소재로 제작되어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또한, 이 브랜드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리츠마마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친환경 패션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플리츠마마가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마르헨제이 – 비건 패션의 글로벌 확장
마르헨제이는 비건 패션을 선도하는 한국 브랜드로,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마르헨제이는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 브랜드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가방과 액세서리를 제작한다. 특히, 사과 가죽(애플레더)과 같은 혁신적인 소재를 도입하여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소재는 과일 가공 후 남은 부산물을 활용하여 제작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리코백'은 캔버스 소재를 사용하여 가볍고 실용적이며,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마르헨제이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로서,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르헨제이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민 핸드백'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지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브랜드는 미국, 유럽, 호주 등 서구권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들 지역에서 마르헨제이의 제품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르헨제이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패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는 '세계 동물의 날'과 같은 캠페인을 통해 동물 보호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플래그십 스토어 '마르헨제이 성수'를 통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소비자와 공유하고 있다.
또한, 마르헨제이는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브랜드는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마르헨제이의 이러한 노력은 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컷더트래쉬 – 해양 쓰레기를 패션으로 재탄생시키다
컷더트래쉬는 해양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하여 패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이다. 이 브랜드는 폐어구, 플라스틱, 폐기물 등 해양 쓰레기를 리사이클링한 원단을 활용하여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을 제작하며, 해양 및 환경오염 문제의 개선과 친환경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브랜드의 창립자 임소현 대표는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며 의류의 평균 수명이 3개월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한 그녀는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컷더트래쉬를 설립하게 되었다.
컷더트래쉬는 해양 쓰레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폐어구를 활용한 가방,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의류, 폐돛을 활용한 생활소품 등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단순한 리사이클링을 넘어,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컷더트래쉬는 해양보호생물의 현 상황을 알리는 티셔츠와 액세서리를 출시하여 해양보호생물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해양보호생물 보호에 속력을 낼 수 있도록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컷더트래쉬는 해양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브랜드의 슬로건인 '바다를 위해 쓰레기를 디자인하다'는 단순한 문구를 넘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의 철학을 담고 있다.
강혁 – 산업 폐기물을 하이패션으로 승화시키다
강혁은 산업 폐기물을 활용하여 하이패션을 창조하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폐차 에어백, 시트벨트, 타이어 튜브 등 자동차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독특한 디자인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제작한다. 강혁은 이러한 업사이클링을 통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의 설립자 강혁은 런던에서 패션을 공부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산업 폐기물이 단순히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패션에 접목시키기로 결심하였다. 강혁은 폐기물의 원재료를 수집하고, 이를 세척, 가공하여 새로운 소재로 재탄생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작된 제품은 독특한 질감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하이패션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강혁은 런던 패션위크, 파리 패션위크 등 국제적인 무대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효성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섬유를 활용한 의류를 제작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강혁의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과 환경 친화적인 소재로 국내외 패션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강혁은 단순한 패션 브랜드를 넘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순환 경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강혁의 이러한 노력은 패션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환경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라잇루트 – 폐배터리 분리막을 고기능성 원단으로 재탄생시키다
라잇루트는 폐배터리 분리막을 활용하여 고기능성 원단을 개발하는 한국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분리된 폐분리막을 수집하여 이를 세척, 가공,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섬유 소재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원단은 방수, 방풍, 통기성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아웃도어 의류, 가방, 텐트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수 있다.
라잇루트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폐기물 문제 해결과 자원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라잇루트의 이러한 노력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잇루트는 앞으로도 폐배터리 분리막을 활용한 고기능성 원단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의 발전과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소개한 플리츠마마, 마르헨제이, 컷더트래쉬, 강혁, 라잇루트는 단순히 ‘의류’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 이들은 폐기물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디자인과 기술, 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기업들이며,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실체 있는 비즈니스로 구현해낸 선두주자들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환경과 윤리, 지속 가능성에 민감한 유럽과 북미의 소비자들은 이제 제품의 탄생 과정까지 포함된 가치를 소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브랜드들도 디자인적 감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형 지속 가능성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이러한 브랜드들의 등장은 리사이클링이라는 개념을 넘어, ‘자원 순환 문화’가 패션 산업 전체에 자리 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는 물론 섬유업계, 제조업계, 유통업계까지도 ESG 관점에서 제품의 생애 주기를 재정립하고 있으며, 이는 곧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 흐름이 일시적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안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책적 지원, 기술 혁신, 소비자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도 확대되어야 한다.
결국, 한국의 리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들은 오늘날 환경 위기의 시대에 실질적 대안이 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단지 ‘입기 위해’ 옷을 고르지 않는다. 무엇을 담고 있는 옷인가, 어떤 철학을 가진 브랜드인가를 함께 선택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브랜드가 보여주는 리더십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데 있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